세상에 한병 더 있는줄 알고 깠는데 없었다. 이제 마지막병… 아 나 피트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아니라 피트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그게 피트가 아니었던. ㅋㅋㅋ 그건 스모키함이었다. 10만원 이하로 진짜 추천! 구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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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Review] 처음 만난 부나하벤 12 – 바닷바람을 머금은 섬의 포근함
작성일: 2025.04.10 시음 위스키: Bunnahabhain 12 Year Old ABV: 46.3% Region: Islay Type: Single Malt Scotch Whisky 가격대: 약 7~9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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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일라인데, 왜 안 훈제돼?”
처음 병을 열었을 때,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펑’ 하고 치고 들어오는 피트향이 없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곧 은은한 바다 내음과 쉐리 오크의 단내가 살랑살랑 올라오면서 마음을 녹여줬다. 이건 정면승부가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말 거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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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e – 코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바다 바람
처음에는 말린 과일, 특히 건자두와 무화과. 그 위에 헤이즐넛 크림 같은 고소함이 포개져 있다. 짠 바닷물 한 방울이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그런 짠내가 아니라 짭조름한 기분 좋은 감촉. 그리고 아주 약하게 스모키한 흔적이 느껴지는데, 마치 불 꺼진 모닥불 곁을 지나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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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te – 부드러움 속에 숨은 견고함
첫 모금은 정말 부드럽다. 기름지고 무겁기보단, 촉촉하고 단단한 질감. 입 안에서는 토피, 캐러멜, 오크 스파이스가 주도권을 잡고, 중반부에 쉐리의 단맛이 균형을 맞춘다. 스모크는 거의 없지만, 복잡성과 구조감으로 충분히 긴장감을 유지한다. “달콤하지만 안이하다”는 말이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맛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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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 – 긴 파도처럼 잔잔하게, 그러나 오래
끝 맛은 따뜻하다. 견과류의 고소함과 바닐라의 단맛, 약간의 염기성 미네랄감이 입안을 감싸며 서서히 사라진다. 기분 좋은 쌉쌀함이 마지막까지 입에 남아, 한참을 음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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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조용한 바다 마을에서 듣는 이야기 하나
부나하벤 12는 아일라라는 지역 이름이 주는 선입견을 우아하게 비켜간다. 그 어떤 피트 몬스터도 아니고, 과하게 쉐리 폭탄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나야”라고 말하는 듯한, 균형 잡히고 자기 색이 확실한 위스키. 처음 마셨지만, 금방 정 들어버릴 것 같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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