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ch Blue 21 스카치블루 21
Scotch Blue 21 스카치블루 21 40도

500미리 군납 8.7만원

이제 병이 바뀌었다길래 생각나서 한병 구함.

그냥 특색이 없다. 부들부들. 부드럽기는 엄청! 피니쉬가 21년인데 너무 짧다.
다시는 사지 않을듯 하지만…
블렌디드라 그런지 향은 또 좋네. 오일리 한듯도 하고.
예전에 처음에는 빌리옹이 블렌딩 했다던데 지금은 글렌고인 마스터가 한다고 함. 정확하지는 않다. 스코틀랜드에서 병입까지 되서 넘어오니 스카치가 맞다.
아마 아무런 지식없이 마시면 부드럽고 잘 넘어가서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ㅋ
근데 21년 치고 너무 피니쉬가 짧아 아쉽다.

⸻
[Whisky Review] 스카치블루 21 – 조용히 내려앉는 고급스러움 한 모금
작성일: 2025.04.13
시음 위스키: Scotch Blue 21 Year Old
ABV: 40%
Region: Scotland (Blended)
Type: Blended Scotch Whisky
가격대: 약 6~8만 원대 (국내 기준)
⸻
“위스키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구나.”
첫 모금에 느낀 건, 날카로운 각이 없는 정제된 부드러움이었다.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지만, 어느샌가 잔잔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과장 없이, 은근한 깊이로 다가오는 이 위스키는 마치 차분한 클래식 음악 한 곡처럼 귓가에 머문다.
⸻
Nose – 조용히 감도는 바닐라와 과일의 결
코를 가까이 대자 달콤한 바닐라와 잘 익은 배,
그리고 무화과를 말린 듯한 건과일 향이 잔잔히 피어난다.
가볍게 감도는 가죽 노트와 우드 스파이스,
그리고 아주 미세한 시가 박스의 흔적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 향은 요란하지 않다.
대신, 긴 시간 숙성된 잔향이 천천히 마음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
Palate – 스며드는 고요함, 그리고 은근한 단단함
입 안에 머금는 순간 느껴지는 건
부드럽고 둥글게 감기는 단맛.
토피와 꿀, 그리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 위에 가볍게 깔리는 오크의 존재감이 무게를 실어주며,
맛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조율한다.
이 위스키는 튀지 않지만,
그 안에 있는 절제된 단단함이 마시는 사람의 자세를 곧게 세운다.
⸻
Finish – 여운처럼 머무는 황혼의 미감
피니시는 길지 않지만, 충분하다.
은은한 바닐라와 구운 아몬드, 그리고 부드러운 쌉쌀함이
잔잔하게 입 안을 감싼다.
모든 걸 다 말하지 않고,
딱 한 문장만 남기고 떠나는 사람처럼,
스카치블루 21도 적당한 거리를 남기며 사라진다.
⸻
총평 – 한 겹의 정숙함으로 완성된 노련한 균형
스카치블루 21은
소란하지 않고, 억지로 깊이를 보여주지 않지만
마시는 이에게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술이다.
눈에 띄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기억 속의 따뜻한 술자리’ 같은 존재감.
이 위스키는 분명히 누군가에게
첫 위스키이자, 오랫동안 기억되는 위스키가 될 것이다.
⸻
별점 (5점 만점):
• 향: 4.0
• 맛: 3.5
• 밸런스: 4.0
• 재구매 의사: No, 선물 또는 잔잔한 날을 위해
⸻
오늘의 한 줄:
“단정한 슈트를 입고 말없이 건네는, 부드러운 위로 같은 한 잔.”
⸻